덕유산 백암봉(송계삼거리)까지 쉽게 가는 길
서울 남서울터미널에서 무주읍 경유 구천동 삼공리까지 가는 7시 40분 첫차를 탄다.
무주 하면 말이 주는 어감처럼 무지하게 먼 곳처럼 느껴지는데 무주 홍보 책자에 적힌 광고 문구를 보면
"무주는 생각보다 멀지 않습니다"란 말이 실감 난다. 대진(대전~진주)고속도로가 난 후 2시간 30분이면
무주에 도착한다. 리조트와 구천동은 무주읍에서 4~50분 거리에 있으며 대중교통 수단도 넉넉지 않다.
구천동 사람들의 생활권이 무주가 아니고 경남 거창이라면 놀란다.
리조트 입구에서 리조트 內 곤도라 탑승장까지 2km를 걸어가야 할 판이다. 안으로 들어가는 방법을 찾고
있는데 마침 봉고차가 리조트 안으로 우회전을 하는 것을 보고 손을 드니 그냥 가버린다. 뒤따르던 차가
세운다 "곤도라 탑승장까지 부탁합니다"교회에서 야유회 온 차량이며 앞차와는 일행이고 만차였다고 친절
하게 설명을 한다. 음료수도 얻어 마시고 곤도라 탑승장까지 잘 왔다.
남에게 도움을 받을 때도 행복해진다.
무주리조트 곤도라 탑승장(하)
"곤도라 몇 시에 출발합니까?" "계속 돌고 있으니 금방 타요"
탑승자 없는 빈 곤도라가 계속 돌고 있으니 전력 낭비가 걱정스럽다.
나는 이곳으로 되돌아오지 않고 빼재로 하산할 예정이니 편도(8,000원) 승차권을 구입한다.
곤도라(중)
설천봉 곤도라 탑승장(상)
길이 : 2,659M, 운전속도 : 5m/sec, 수송능력 : 2,400명/h, 운반기수 : 최대 103기, 정원 : 8명.
탑승시간 : 15분
설천봉(1514m)
덕유산설천이동탐방지원센타
설천봉에서 덕유산 정상 향적봉까지는 등산로가 잘 조성되어 있어 한 20분 정도면 오를 수 있다.
향적봉(1614m)
덕유산 향적봉은 덕유산이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을 한 번에 다 보여 준다. 적상산, 마이산, 가야산, 지리산,
계룡산, 무등산 등 사방 뛰어난 조망, 백두대간 덕유산의 큰 줄기, 백암봉으로 이어지는 넓은 초원 덕유
평전, 구천동 33경을 빚어내는 골짜기. 보이는 것은 다 넉넉하고 푸근하다.
향적봉 이정표 (설천봉 0.6km, 백련사 2.5km, 남덕유산 14.8km)
향적봉에서 백두대간 남덕유까지 조망
참고로 백두대간 남한 쪽 구간은 지리산 천왕봉에서 진부령까지 도상거리 640km, 실측거리 800km, 소구
간별 마디까지 오르내리는 거리까지 합하면 1,500km 정도 된다.
하루 거리를 20km 정도 잡고 진출입의 쉬움을 참고하여 국도나 지방도가 지나는 고개를 기점으로 정해서
29구간으로 나누고 다시 55소구간으로 나눈다.
향적대피소(향적봉에서 0,1km)
철쭉
주목과 구상나무의 서식지
중봉(1594m)
중봉 이정표(오수자굴 1.4km, 중봉 1.2km)
중봉에서 향적봉 조망
중봉에서 백두대간 남덕유까지 조망
좌로 부드럽게 휘는 능선이 백두대간 (백암봉/송계삼거리~귀봉~ 빼재)이다.
대간 종주하는 연인팀 (베낭 좀 보소!)
백암봉(1503m)에서 남덕유 조망
12시 20분 백암봉 도착 남덕유 13.7km, 신풍령 11km
백암봉에서 오늘의 장정을 시작한다. 백두대간 덕유산(육십령~빼재)구간을 당일로 하기엔 무리다. 동업령
을 기준으로해서 2구간으로 나눈다면 동업령~무주 안산을 오르내려야 하는 데 힘을 많이 뺀다. 그래서
곤도라 탑승시간에 맞춰 동업령에서 백암봉~중봉~향적봉(대피소)~설천봉~곤도라 코스를 이용하면 백암
봉에 쉽게 접근할 수 있다.
단체팀들과 만나 같이 점심을 먹는다.
대전~무주안성~동업령~향적봉에서 곤도라나 백련사로 코스가 나누어진다고 한다.
12시 50분 백암봉 출발
백암봉에서 빼재(신풍령)까지는 11km, 고도를 계속 낮추니 빼봉까지는 큰 힘은 안 든다. 중간에 귀봉,
못봉은 내리막길에 있고 대봉과 갈미봉 빼봉은 독자 山群을 형성해 오르고 내리고가 분명해 힘이 좀 들지
만, 전체적으로 내림세를 유지하니깐 속도가 난다.
이동통신 통화불능 지역
상여듬(돌무덤)
빼재 진행 방향(횡경재 1.7km)
귀봉(1390m)
횡경재 (신풍령 7.8km)
국립공원 관리사무소에서 리본을 수거 하는지 모처럼 대간을 알리는 산꾼들의 리본을 본다.
기형으로 자란 나무
못봉/지봉(1343m) 신풍령 6.1km
못봉에서는 귀봉, 백암봉, 덕유평전이 조망
못봉은 사방 조망이 막힘이 없어 대봉도 잘 보인다.
월음재 신풍령 6.1km
10분간 휴식
대봉(1263m) 신풍령 3.6km
대봉에서 갈미봉 조망
대봉에서 백암봉 방향 조망
갈미봉(1211m)
길 한가운데 서있는 나무
빼봉 전망소
빼봉(1039.3m) 신풍령 1.0km
중계철탑
빼재/신풍재/수령(秀嶺)
(18:20) 거창~무주 37번 국도가 지나는 빼재 마루에 내려섰다.
사전 계획은 거창 가는 것으로 되어 있다. 지나가는 차를 얻어 타든가 거창 택시를 호출하든지 중에서
선택해야 한다. 고개 정점에서 거창으로 달리는 차는 내리막에 속도가 붙어 세우기도 무섭다.
다음날 택시기사가 알려 준 내용은 빼재에서 무풍면 택시를 호출하면 구천동 민박도 소개해 주고 택시
요금도 거창의 3분지1 정도라고 한다.
백두대간기념석(거창군)
덕유삼봉산 들머리(빼재~삼봉산~대덕산~덕산재~부항령)
신풍휴계소
빼재에서 거창 쪽으로 100m 정도 내려오면 신풍령휴계소가 있는데 넓은 마당엔 주유소와 주차장 휴계소
건물이 반듯하게 들어서 있다. 그런데 이상할 정도로 조용하다. 주유소는 영업을 그만둔 지 꽤 오래되 보
이고 휴계소는 주말이나 공휴일 손님이 있는 날에만 영업을 하는 모양이다. 문이 잠겨 있다. 아무런 도움
도 받지 못하고 길가로 나왔다. 마침 1t 봉고를 얻어 탄다. 차주는 거창 사람으로 거창읍 중앙로에 있는
식당과 여관까지 소개해 주고 갔다. 이럴 때는 무엇으로 답례해야 할지 아직도 모르겠다.
2013년 6월 4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