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서 내려와 성곽처럼 늘어선 기암괴봉
다산초당에서 장흥 관산읍 천관산까지는 약 30km 1시간 정도 걸렸다
해남에서 시작한 마루금이 해안선을 따라 강진까지 이어진다. 산들이 비슷한 모양을 하고 있어서 무슨 산
인지 구분이 안 가 계속 창밖을 주시하면서 사전에 숙지한 모양을 놓치지 않으려 애를 쓴다.
천관산은 산 형세가 말꿉 모양을 하고 있다.
정상 능선은 완만한 곡선을 그리며 동네를 포근히 감싸 듯 하고 정상에서 흘러 내리는 크고 작은 능선은
양쪽으로 깊은 계곡을 만들고 있다.
천관산 모습이 시야에 들어온다
능선 위에 기암괴석들이 암릉을 이루어 솟아 있는 모습이 마치 성벽을 쌓은 듯 하다.
산 전체가 잘 보이는 곳에 차를 세워 사진도 찍고 산도 감상한다.
드라마 「신의」세트장
산 밑에 일부러 조성한 듯한 마을이 드라마 촬영을 위한 세트장이라 한다. 지금은 무슨 용도로 쓰는지
모르겠다. 물론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겠지만 멀리서 봐도 개미새끼 한마리 얼씬 하지 않는다. 누가 돈을
대고, 누가 사용 했는지, 훗날에 대한 염려는 했는지, 집이란 사용하지 않으면 저절로 훼손되는데 유령
이라도 거쳐 했으면 좋겠다.
천관산 도립공원 탐방안내소
주차장에 들어서면서 참전유공자증,주민등록증 다 제시하면서 무료 주차 혜택 받는다(10:30)
평일이라 그런지 주차장은 텅텅 비어 있다. 탐방안내소도 문이 잠긴채 아직도 출근전인 모양이다.
산에 대한 약간의 설명이라도 듣고 싶었는데...
영월정(육각정)
동네가 끝이 나면 등산로가 나온다 육각정(영월정) 정자가 입구에 크게 자리잡고 있다. 산행전에 필요한
것들 점검하고 안전산행 다짐도 하고 잠시 심호흡 하라는 곳
「이승기길」
2박3일 촬영팀이 다녀간 길인 모양이다. 언제까지 이승기란 이름을 붙여 놓을 건지 궁금하다.
기왕 만들어 놓는 것. 현재의 안내판이 망가지면 그 때 다시 만들지 말자.
山은 우리가 흔히 보는 흙산과 돌산이 섞여 있는 형태
문바위
군데군데 바위들이 집중적으로 모여 암릉을 이루고 있고 바위들은 모난데가 없이 둥굴둥굴하게 생겨 위험
하지는 않다.
교미하는 바위
바위群
바위마다 이름이 지어져 있는데 잘 연상이 되질 않아 애를 먹었다.
편의점에서 준비한 간편 점심이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도시락통을 가지고 다니면서 식당에서 밥을 싸다가 담고 다녔는데 짐도 많아지고,
도시락밥을 사기 위해 안 먹던 아침도 먹어야 하고, 아침에 문 여는 식당 드물고, 여름에는 보관하기 어렵
고, 겨울에는 펼쳐 먹기도 힘들다.
삼각김밥 두개에 써비스로 자몽쥬스가 딸아오고 1인용 김치 보태니 식단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
바위에 걸터 앉아 새들과 같이 점심하는 즐거움
바위들이 듬성듬성 놓여 있고 크기도 작아진다. 친절하게 계단도 만들어 힘든 발거음 가볍게 해준다
연대봉까지 1.1km 진달래능선 시작
양근암(陽根岩)은 맞은편 능선 여성을 상징하는 금수굴과 마주보고 서 있다.
정원암(庭園岩)
"사모봉 동쪽 삼십보 거리에 있어 흡사 정원석을 방불케 하는 경관을 이루고 있다" 라는 안내판 문구가
도저히 이해가 안간다. 내 눈에는 책이나 시루떡을 두서없이 쌓아 놓은 것 같다.
정원암 주변의 바위 모습
암릉구간이 끝나고 흙길이 시작한다.
힘들게 올라오던 경사가 완만해 지는 것을 보면 정상이 가까워졌다는 신호다(해발570m). 나무들이 작아
지고 대신 관목들이 발길에 체인다, 하늘도 돌작만하게 보이고 바람소리도 크게 스쳐간다. 사방으로 능선
이 조망되며 내가 어데에 있는가도 안다.
멀리 천관산 주봉인 연대봉이 또렸하게 보인다.
소 등짝처럼 넓고 펑퍼짐하다. 깊은 산중에서 초원을 만난 듯 가슴이 탁 튀여 오지만 나무가 없어 햇빛 피
하기 어렵고 겨울에는 모진 바람 견더내야 할 것 같은 생각에 반쪽의 아름다움을 본다.
진달래도 끝 무렵이다
봄에 꽃 보러 다니는 일도 즐거운 일이다. 스마트폰으로 우리나라 계절꽃의 개화기를 상세히 알으켜주는
앱들이 부지기 수다. 관련된 여행정보도 넘쳐나고 교통편도 다양하다. 나처럼 다 보고 다닐려고 부지런 떨
면 하나도 제대로 못 보는 경우도 생긴다. 언제나 산 위나 길을 걷다보면 자연의 변화에 一悲一喜 하지 말
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맞은편 구정봉 능선
千冠山연대봉(723m)
정상에 올라서면 천관산은 사방에서 으뜸이다.
남쪽으로는 남해바다 다도해가 정겹게 보이고 비온 후 날 맑으면 제주도 한라산까지 조망된다고 하며
북으로는 월출산 팔영산이 손에 잡힐 듯하다.
해남, 강진, 장흥, 고흥 난생 처음 와 보는 고을 우리나라가 얼마나 아름다운지 가슴 깊이 세기고 간다.
연대봉에서 환희대까지 1km, 매년 10월 초순에 천관산 억새제가 열린다고 한다.
억새밭은 전국 5대 억새밭군락지에 뽑혀있다.
천관산은 한 때 산속에 89암자를 거느리고 있었으며 지금도 암자 터가 있다고 한다.
환희대가 천관산의 심장부로 사방으로 등산로가 열려 있다.
관산읍 장천재, 와룡마을(천관사 경유), 천관사자연휴양림, 등로와 대덕읍 탑산사 등로 등.
환희대는 대장봉 정상의 평평한 석대가 말한다.
九情峯(대장봉, 천주봉, 문수보현봉, 대세봉, 선재봉, 관음봉, 신상봉, 홀봉,삼신봉)은 그래서인지 봉마다
바위마다 불교와 관련된 작명 일색이다.
돌을 줏어다 쌓아 놓은 듯
천관사 장천재 갈림길
금강굴
선봉
영월정~양근암~연대봉 능선
체육공원
장천재(長天齋)와 태고송(太古松)
장천재는 본래 장천암이라는 절이 있었다고 한다.
조선 영조, 정조 임금 때 위백규선생이 경전을 연구하고 과거 공부도 하고 후학들을 가르치던 곳이라 한다.
장천재 입구 태고송은 수령이 600년, 비스듬히 서 있는 자세로 현재 보호수로 지정되어 있다.
메다세콰이어
동백나무
순하고 밋밋한 산에 돌을 얹어 단조로움을 피했구나. 주변 산들은 한결같이 척박한 환경에 살아 남기 위한
독한 모습을 하고 있는데 불자들이 많이 거처해 부처님의 은덕을 입으셨나 보다.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수 있는 지형을 하고 있어 이웃에 온 것 처럼 산행 내내 푸근 했다.
한가지 아쉬운게 있다면 기암괴석들의 명칭 설명을 알아 듣기가 힘이 들어 결국 포기까지 한 아쉬움.
고흥 팔영산으로 간다.
2013년 4월 2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