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가 본 우리나라 최고의 단풍 소리봉 찾아 나서다.
친구들과 저녁 모임 자리였다. 누군가 단풍얘기를 화제로 끄집어냈다. 각자 자기가 본 국내 최고의 단풍산지를 드려 됐다. 내장산, 설악산, 소요산, 단풍도 해거리를 한다. 객관적일 수 없다. 나는 특별히 콕찝어낼만한 산이 없어 입 다물고 있는데 소리산이 나왔다. 처음 듣는 산이라 "어디 산인데" 하고 물었더니 광릉수목원을 둘러싸고 있는 산이라고 한다. 오래전 소시절에 통제가 느슨할 때 가봤던 모양이다. 광릉숲이라면 조선 말기부터 국가가 관리해 온 숲으로 우리나라 최초 국립수목원 1호가 아닌가? 산자락에 봉선사라는 유명한 절이 있고 해서 온 산을 통제구역으로 묶어놓고 있으니 그럴 만도 하겠다 싶어 당장 찾아가보기로 마음먹었다.
(08:50) 의정부시 민락동 900 코스트코 후문 주차장이다. 의정부중앙역에서 민락동 코스트코 후문까지 약 10km, 13,200원 요금이 나왔다. 나이가 지긋한 기사의 친절한 안내로 사전 산행지식을 많이 습득하며 왔다. 참고로 용암산~수리산 연계 산행기록은 입산 통제로 없다. 간혹 수락지맥을 종주하는 산꾼들의 탈법 기록은 있으나 이를 따를 수는 없어 직접 확인해 보기로 했다.
무지랭이골 입구에 세종포천고속도로 민락교가 지나간다.
첫 이정표는 의정부 소풍길을 표시하고 있고 용암산 등산 안내는 없다.
민락천은 용암산에서 발원하여 부용천에서 물길을 마감하고 부용천은 중랑천에 유입되어 의정부를 빠져나가 성수동에서 한강에 합류한다.
무지랭이계곡(민락천)
무지랭이계곡 단풍과 할머니 등산객
무지랭이약수터이다. 무지랭이골 입구에[서 약 500m 올라왔다. 광릉술생물권보존지역 둘레길과 의정부 소풍길과 갈림길이다.
소풍길 이정표 ←현충탑(산림욕길) 5,82km ↔ 코스트코(부용길) 0,5km →
※광릉숲생물권보존지역 둘레길 안내판
나는 오늘 3코스 (무지랭이약수터~용암산장상길 3,1km) 일부와 2코스 (무지랭이약수터~별내면사무소 7,0km) 일부를 본의 아니게 걷게 된다.
의정부 소풍길 팻말
잣나무 군락지
잣나무 숲
소나무, 리기다소나무, 전나무, 잣나무, 참나무 등 키 큰 나무 숲
아침에 산책 나온 동네분들을 몇 분 만났다. 용암산 등산로 입구를 아는 사람이 없었다. 그러고 보면 오래전부터 등산로를 막아버리고 입산을 통제한 모양이었다.
▶(09:45) 용암산 정상길 입구
용암산 등산로 입구이다. 한눈에 알아볼 수 있었다. 입산금지(현수막), 산불조심(간판), 입산통제(입간판), 출입을 막기 위해 난리 났다. 이 정도면 간이 배밖에 나오지 않는 이상 무단침입은 어렵다. 거기에다 떡하니 산림감시요원이 지키고 있으니 도저히 불가능하다. 오늘 산행 목적은 용암산~수리산(소리봉)~천겸산 종주인데 입구에서부터 막혔으니 일정을 바꾸어야 할 처지다. 감시요원과의 대화에서 휀스를 따라 1시간가량 가면 비루고개 갈림길까지는 갈 수 있다고 한다. 거기까지 허락받고 진행한다.
입산급지 위반 과태료 10만원 (산림청 국립수목원장)
가을 유난히 푸른 소나무
광릉숲시험림 입산통제 안내, 기간 2020,03,02~2029,12,31(10년간), 무단 입산 과태료 20만원 이하, 산림청 국립수목원장
▶용암산 정상길 산림 감시원 대기
능형망 휀스
윤형압착철조망 휀스
로프+원주목 휀스
▶용암산 정상길 2중 휀스
입간판
▶(10:30) 용암산 정상길 입간판과 현수막
용암산 훔쳐 들어갈 마지막 기회이다. 경계선을 지나 용암산 산릉이 보이는 곳까지 가보고 돌아 나왔다. 평범한 동네 뒷산으로 별난 산은 아닌데 조선왕릉(광릉)과 사찰(봉선사), 국립수목원(광릉수목원)이 들어서서 귀중한 산 대접을 받게 됐다.
용암산~수리봉(소리봉) 산릉 전망
1시간가량 용암산 기슭을 감싸고도는 휀스 따라가는 길이 덩굴 속으로 사라지고 본격적인 광릉숲생물권보존지역 둘레길 2코스에 진입하게 된다
광릉숲생물권보존지역 둘레길 표시목
전망대 데크계단
전망대 통나무 계단
무명 전망대 구조표시목
용암산 정상 전망
의정부시 민락지구 아파트단지 전망
전망대 하산 내리막길
갈참나무 단풍
엄마야 누나야 강변 살자, 들에는 반작이는 금모래빛, 뒷문 밖에는 갈 잎의 노래, 김소월의 詩 '엄마야 누나야 강변 살자'의 갈 잎은 갈참나무라고 한다. 참나무 중에 갈참나무 단풍이 가장 곱다고 한다.
펑퍼짐한 등산로
수리봉(소리봉) 모습
하늘꿀배농원 (남양주시 별내면 용암리 151-2) 사거리이다. 어디로 갈 지 잠시 어리둥절하다가 오른쪽 길은 비루마을로 가고 산으로 오르는 길이 비루고개 가는 길이다.
비루고개 비루마을 갈림길
광릉숲생물권보존지역 둘레길 이정목
224,1봉
'수락지맥 224,1m 준희'
별내면 청학리 수락산, 도봉산, 사패산 전망
(11:45) 비루고개 사거리 이정표 (←청학리(남양주시), ↑ 고산동(의정부시), ↓ 비루길(용암리), 제청말?→)
비루고개 광릉숲생물권보존지역 둘레길 2코스 이정표 (←깃대봉 2,67km ↔ 무지랭이골 1,43km →)
광릉숲 둘레길 침목계단 오르기
너설길
침목계단 오르기
구조표시목이 있는 전망처
급경사 하산로 안전로프 구간
광릉숲생물권보존지역 둘레길 ↑ 깃대봉 2km 팻말
사유지 경계휀스
(12:10~35) 평의자가 있는 쉼터에서 점심
잣나무 조림지 쉼터 통과
죽엽산 한북정맥과 수락지맥 전망
수락지맥 용암산 수리봉 천겸산 산릉 전망
(12:55) 중말고개(?) 삼거리 이정표 (←도정산(깃대봉), ↓ 용암리, 비루고개→)
잣나무 숲 쉼터 통과
광릉숲생물권보존지역 둘레길 이정목 (←중말고개 ↔ 깃대봉→)
(13:15) 도정산(깃대봉 288,8m) 도착 기념촬영
도정산과 깃대봉은 같은 산의 지명이다. 그런데 정상 표시는 광릉숲생물권보존지역 둘레길 안내판이 서 있는 삼거리를 사이에 두고 남양주시는 도정산 표지석, 의정부시는 삼각점으로 각기 다른 봉우리를 차지하고 있다. 트랭글 GPS는 깃대봉에서 울렸다. 두 정상을 확인하고 삼거리로 돌아와 아무 생각없이 내려가다 보니 광릉숲생물권보존지역 둘레길 2코스 청학리 방향을 이탈하고 용암리로 내려가고 있었다.
(13:20) 깃대봉(도정산) 삼각점 팻말
'깃대봉 288,8m 준희' 팻말
소나무 숲
중말삼거리에서 광릉숲생물권보존지역 둘레길을 이탈하여 용암리로 하산하고 있었다.
별내면 용암리 전경
감나무
용암리 TATE(테이트) 카페
용암리 용암산, 수리산, 천겸산 전망
(14;05) 광릉숲생물보존지역 둘레길 2코스 별내주민자치센터
청학리는 처음 와 보는 곳이라 생소하다. 더군다나 아파트가 꽉 들어차 있으니 서울인 지 시골인 지 눈이 휘둥그레질 뿐 서울로 돌아가려면 의정부로 가는 것이 좋은 지 별내역으로 가는 게 빠른지 판단이 안 선다. 의정부 방향 땡큐 50 버스를 탔더니 기사가 내려주면서 반대쪽에서 1155번 초록 버스를 타라고 한다. 태능역으로 간다. 중간에 환승할 수 있는 지하철 역은 없고 곧장 태능역으로 가 7호선을 타면 된다. 이곳에 한번 더 와서 청학리 수락산도 올라보고 광릉숲 둘레길도 마저 걸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2024년 11월 1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