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5 조선일보 선정 산/의령 자굴,한우, 산성산

의령 내조리 자굴산~한우산, 합천 외초리 산성산 종주

안태수 2020. 12. 9.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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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최고 재벌의 산실 의령군

 

우두산을 내려와 숨 돌릴 겨를 없이 차를 몰아 의령으로 달렸다.

가조에서 온천도 하고 시장끼도 달래고 싶었지만 해지기 전 의령에 당도하고 싶은 생각이 앞섰다.

가조 IC에서 대구-광주 고속도로를 타고 거창 TG를 빠져나와  33번 국도를 타고 합천을 통과하며 계속 남진하다가 의령에 무사히 도착했다. 시외버스터미널 주변이 의령 번화가여서 숙박시설, 음식점, 목욕탕이 잘 갖추어져 있었다.

숙소를 정하고 사우나에 들려 목욕하고 인근 식당에서 의령국밥으로 저녁을 해결하고 숙소로 돌아와 곯아떨어졌다. 

 

(08:05) 내조리(해발 178m) 자굴산 등산로 입구

차는 모텔에 두고 택시를 불러 여기까지 왔다.

팁 포함 15,000원 주고 산성산 하산 후 다시 콜 하기로 약속하고 돌아갔다.

왕복 혹은 일주 산행은 제자리로 돌아오기 때문에 차을 가지고 다니는 게 편하고 종주 산행은 다른 지역으로 하산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돌아올 교통편을 꼼꼼히 챙겨야 한다. 

 

자굴산 등산 안내도

등산로가 5개나 된다. 당초에는 자굴티재를 출발하여 능선을 오르는 제5코스를 계획했으나 택시 기사의 조언에 따라 명경대를 거치는 제2코로 바꾸기로 했다.

기사 잘 만나면 큰 도움이 된다.

 

자굴산 단풍

금방 계단이 끝나고 능선이 시작한다.

 

야자메트의 등장이다. 시공한 지 얼마 안 되어 카펫처럼 푹신하다.

등산로에 데크 설치하고 계단 놓고 메트 깐다고 욕 많이 했는데 이젠 익숙하게 즐기고 있다.

오직 국력이 계속 신장할 것을 바랄 뿐이다. 

 

평의자가 있는 쉼터

 

야자메트 구간 종료 지점이다. 정상까지 등산거리 3,2km 중 약 1km에 메트가 깔린 셈이다.

느린 걸음으로 편안하게 잘 올라왔다. 지금부터가 본격적인 오르막이다.

등산과 하산 전체 구간을 놓고 보면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이 있다는 산을 비유한 속담에 항상 기대게 된다. 

  

삼대근지대는 낱말과 연관 된 이미지가 떠 오르지 않는다.

 

진등 쉼터

 

석분(石墳)

돌을 살펴보니 사암, 이암, 세일 등 퇴적암들이다. 그렇다면 이 지역은 옛날에 강이나 호수, 바닷가였다는 얘기다.

   

참나무 쉼터

 

할미너덜

애추형 지형을 두고 하는 말이며 너덜이 생긴 모양을 보고 한 작명 같다. 바위가 잘게 부서져 주먹만 한 크기의 자갈이 산비탈에 가지런히 쌓였다.

기반암이 지상에서 풍화작용을 받았다면 크고 작은 바위들로 넘쳤을 건데 땅속에서 심층 풍화를 받아 노출된 것으로 보인다. 

 

짧은 나무계단을 오르면

 

(09:55)자굴산 둘레길 이정표가 서 있고 절터가 나타난다. 젙터는 정상을 떠 받는 밑둥치며 테라스 역할을 한다. 

 

쨀쨀 흐르는 절터샘

 

절 대신 정자

 

절터에서 바람덤 갈림길과

 

대나무 숲 사이 전망대 갈림길로 나누어진다.

 

너덜겅

산정 부근 비탈에 발생한 너덜은 자굴산도 바위산임을 나타낸다. 너덜을 통과할 때는 항상 조심해야 한다. 가을 낙엽, 겨울 눈을 통과할 때 함정이 숨어 있어 발목을 다칠 위험이 있다. 설악 황철봉이 우리나라 최고의 너덜지대이다.

 

너덜길 데크로드 통과

 

너덜은 명경대에서 발생한 것들이다. 아침 역광에 명경대 바위 고랑이 위험하게 보였는데 등산로를 폐쇄하고 우회를 만들었다. 정사까지 0,6km 남았다.

 

(10:20) 금지샘 입구

 

동굴 內 금지샘

금지샘에 관한 설화가 많다.

샘 바닥이 빤히 들어다 보여 퍼내면 금방 마를 것 같은데 마르지 않는 샘, 샘의 깊이를 가늠하기 위해 명주실과 연기를 지피기도 했고, 병자호란 때 청나라 군사가 말에 물을 먹이려다 물이 말라버렸다고도 한다. 들여다보니 석간수다. 부유물이 잔뜩 떠 있어 음수로는 도저히... 

   

명경대

 

명경대 뒤로 계단을 오르면 정상 마지막 밧줄 구간이 나타난다.

 

자굴티재를 출발하는 주능선 제5코스와 만나는 삼거리이다. (내조마을 2,9km, 자굴티재 2,0km, 바람덤 0,3km) 

 

(10:50) 자굴산 도착(의령군 가례면 갑을리)

의령군은 경남의 중심에 위치해 있고 자굴산은 의령의 진산이면 경남의 중심 산은 자굴산이 된다.

백두대간 남덕유산에서 뻗어 나온 산줄기다. 큰 산맥들이 하나 같이 100리나 떨어져 허허실실 구름 위 홀로 솟은 형상이다. 속이 다 시원하다.  

우리나라 최고 재벌들의 산실이며 나아가 세계 경제대국의 터전인 샘이다.

이런 명산은 나라 어느 곳에도 없다.

 

자굴산(897m) 정상석

사방으로 정식 등산로가 5개소, 쇠목재 코스까지 합치면 6개 코스가 된다. 

코스마다, 테마를 조성하여 공원처럼 꾸며 소문 듣고 인근 함양, 거창, 산청, 합천, 진주 등지에서도 몰려온다. 

 

자굴산 정상석과 기념촬영

 

풍력발전단지

 

앞으로 진행할 도굴산, 한우산, 산성산 전망

 

자굴산 내려서는 나무계단

 

평상이 놓여 있는 전망처

 

계속되는 나무계단

 

자굴산 둘레길과 접속

 

이어 시멘트 포장 임도와 접속

 

구절초

 

소나무 숲

 

철쭉 군락지를 통과하는 데크로드

 

쇠목재 모습

 

(12:00)쇠목재(670m) 도착

자굴산과 한우산을 가르는 고개 정점이 쇠목재이고 자굴산 관광순환도로가 지난다.

2차선 도로 양쪽이 주차장이  되어버리니 얼마나 많은 사람이 몰려왔는지 주말 서을 근교산을 오르는 것 같았다.

        

(12:15) 쇠목재에서 샌드위치, 수프, 감으로 점심을 떼우고 한우산으로 출발한다.

 

떡갈나무 단풍

 

나무계단 오르기

 

도굴산(766m) 정상

쇠목재에서 오르면 잘 정비된 등산로와 만난다.

계단을 밟고 비탈을 오르다가 언덕길에 숨을 몰아쉬며 고갯마루에 다 달으면 사방이 훤한 도굴산이다, 아무런 표식이 없이 소나무가 반송인냥 가지를 뻗고 솔잎을 뒤집어쓰고 있다.

 

의령군 가례면 갑을리 모습이다.

마을이 호리병처럼 생겨 재물이 들어오면 나가지 않겠다고 했드니 옆에서 부자마을이라고 한다. 

 

뒤 돌아본 자굴산 모습

 

철쭉 군락지

 

풍력발전단지 모습

 

한우산 전망

 

이제 오르막은 끝났다, '八'자 걸음도 좋고 갈'之'자 걸음도 괜찮다.

억새, 철쭉, 소나무, 참나무가 뒤엉킨 길을 빠져나가자면 사방 몸놀림을 하여야 한다. 

 

철쭉 도깨비숲 패스

 

한우정 모습

정상이 평탄하여 차가 여기까지 올라온다. 일명 한우산 드라이브 코스라 한다.

한우정을 중심으로 광장이 조성되어 주차장은 물론 진달래, 철쭉, 억새, 전망대, 활공장, 한우산이 사람을 끌어 모은다.

  

한우정(寒雨亭 812m)

 

자굴산 한우산 안내도

 

억새 탐방로

 

(13:10) 한우산 도착 (의령군 대의면 신천리)

 

한우산(寒雨山 836m)정상석과 기념촬영

 

한우산 정상은 구릉지 같은 민둥산이다. 화전민들이 활동할 수 있는 좋은 환경이다.

키 큰 나무는 사라지고 진달래, 철쭉 같은 관목과 억새가 무성했다. 데크를 깔고 울타리를 쳐 자연 전망대를 조성했다. 자굴산과 더불어 산꼭대기를 이렇게 꾸민 곳은 별로 없다. 친환경적인 정상이다.

  

한우산 이정표 (산성산 2,0km)

 

데크로드를 걷는 경노산악회 팀은

 

산성산 사거리에서 호랑이 전망대로 하산했다.

 

(13:35) 찰비고개

산성산 등정 후 하산 지점은 내초마을의 산성산 주차장이다.

    

참나무 숲

 

촛대바위

 

병풍바위 전망대

 

산성산 서쪽사면 바위듬

 

산성산 산성터

 

산성산 정상 이정표(산성산주차장 외초마을)

 

산성산(山城山 741m)도착 (합천군 쌍백면 외초리)

 

개쑥부쟁이

 

(14:20) 정상에서 바로 내려꽂는 희미한 등산로에 이 리본이 매달려 있다. 설마하고 따라 내려갔다가 20 여 분 황당한 알바를 했다. 

 

암벽 사이 가느다란 로프 발견하고 길이 있다는 믿음을 가졌다. 계속 좌,우 아래를 살피며 사람의 흔적을 추적한다.

3급 등산로 수준에도 못 미치는 짐승의 통로 같았다. 

 

생명줄이 된 로프가 끝나는 지점은 정상 밑둥치 너덜밭이다. 감각적으로 우틀하여 길을 만들어 나갔다.

 

(14:40) 간신히 산성산 절벽구간 탈출하여 정상 등산로와 만났다.

 

산불감시초소 통과

 

송전탑

 

외초재 지나

 

대나무 숲 통과

 

드디어 마을로 내려왔다. 정상 절벽 구간이 분명하게 보인다. 그리고 헤매고 다닌 루트도 선명하다.

바위와 바위 사이 고랑을 우리나라 용어로는 적당한 말이 없다.

산악문화가 발달한 유럽에서는 나라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걸리, 린네, 룬제 등으로 부른다. 빗물, 낙석, 눈사태, 산사태의 통로이다. 바위 고랑을 다 내려와 가시덩굴이 우거진 너덜을 간신히 헤쳐 나왔다. 

       

등산로 팻말이 길을 무시하고 먼 산을 가리킨다.

 

(15:30) 합천군 쌍벽면 외초경로당

아침에 타고 온 택시를 외초 경로당으로 불렀다. 20분이면 도착한다고 한다. 20분이 지나자 전화가 왔다.

"사장님 어디 계십니까?" "산성산 내려와서 외초리 경로당 앞입니다." "거기가 어디 지예?"

담 뚫는 소리 한다. 기사나 나나 외초리가 합천군인지 몰랐다.

휠체어 타고 가는 할머니에게 전화를 바꾸어 주고 난 뒤 비로소 40분 후에 도착한다고 한다. 

늦게 의령에 도착해서 이병철 회장 생가 방문은 포기하고 목욕하고 저녁 먹고 자정에야 서울로 돌아왔다.   

 

 

 

 

 

2020년 11월 0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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