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5 조선일보 선정 산/괴산 군자산

충북 괴산 군자산 솔밭주차장~정상~도마재~도마골 원점회귀

안태수 2019. 9. 26.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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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을 꺼리는 북속리산 괴산의 명산


괴산 군자산 지도를 펼쳐놓고 보니 비탐방 구역으로 묶인 지역이 많아 이웃 산과 연계 산행은 불가능하다. 군자

산은 속리산 국립공원에 속한 산이다. 국립공원은 국가가 자연 자산을 여러 가지 목적으로  보호하자는 뜻으로

립되었다. 그중에 관광자원의 개발이라는 측면도 있다. 보호와 개발은 상충하는 개념이지만 서로 편리한 쪽

로 이동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설악산에 케이블카를 설치하는 일인데 찬반이 극렬하다. 탐방로를 개발하여

객과 등산객을 지속적으로 유치하려면 트이고 앞선 생각이 필요한데 명산이 수두룩한 산을 군자산만 갔

가 내려오려니 섭섭해서 하는 말이다.

       

(08:10) 서울 집에서 쌍곡리 소금강 휴게소까지 약 150km 경부고속도로, 평택제천고속도로를 타고 약 2시

걸려 왔다. 쌍곡마을 쌍곡휴게소 쌍곡계곡 입구에 차를 대고 산세를 살펴본다. 쌍곡구곡은 나라안 계곡 중에

손가락에 드는 명소이다. 이곳이 그 기점이며 일곡 호룡소부터 시작한다. 구곡을 답사하려며는 12km를 걷던

차로 이동해야 한다. 하산 길에 시간이 남으면 돌아보기로 한다.

 

쌍곡계곡 입구

  

(08:25) 소금강휴게소 도착

쌍곡구곡 2곡 소금강 하늘벽이다. 절벽이 하늘과 맞닿았다 해서 그렇게 부른 모양이다. 그냥 보기에도 절벽의

이가 50m는 넘어 보인다. 양쪽 산 사이로 난 길이 협소하여 그 이상 높아 보일 뿐이다, 그래도 산길은 바위와

설 투성이를 예고한다. 여유가 많은 주차장 편안하게 주차를 하고 산행 준비를 마쳤다.


(08:35) 솔밭주차장 군자산 등산로 입구

소금강에서 상류로 약 300m 떨어졌다. 흙바닥이라 먼지가 풀풀 날랐다. 먼저 도착한 중년 부부가 산행 준비를

하고 있었다. 간단하게 인사를 나누고 먼저 등산길에 들어섰다. 


고바위 구간

들어서자마자 계단이 들이닥친다. 고생 좀 하게 생겼다. 고개를 뒤로 한 것 젖혀야 길이 보일 정도로 가파르기

그지없다. 흙이 붙어있지 못하고 온통 너설 투성이다. 정상까지 2.5km 몇 개의 봉우리를 타 넘어야 할지 세어

기로 한다.


하늘벽(296m) 지점 상단이다. 주능선에 올라선 셈이다. 소금강의 절정을 감당하는 암벽을 하늘벽이라 부른다.

그 꼭대기가 하늘과 닿은 곳이다. 올라와서 보면 평범한 산길에 불과하다. 


암반 테라스는 자연 전망대 역할을 한다. 이곳에서 서당말 쌍곡구곡의 핵심지역이 잘 내려다보인다.

 

첫 봉우리 410봉① 통과

봉우리는 볼품이 없다. 잡석이 뾰족뾰족 솟아나고 협소하여 우회시킨다. 


다음 봉우리로 넘어가는 짧은 안부다. 평지라고 생긴 것은 다 이런 형태이다. 정상까지 계속 오르막의 연속이라

운행 속도가 보통 산의 절반 정도이다.


444봉도 역시 우회 통과


뒤돌아 보면 멋진 풍경이 그림처럼 펼쳐진다. 지나온 봉우리가 뜀뛰기 하듯 다닥다닥 붙었고 보배산, 칠보산이

풍처럼 휘감았다. 이 맛에 힘든 산행은 눈 녹듯 사라진다.  

 

525봉③

솔밭 주차장에서 1km 떨어진 지점, 군자산까지 1.4km 남은 지점이다. 솔밭 주차장에서 1시간 걸려 올

라왔다. 평소대로 쉬엄쉬엄 올라왔지만 두 배의 시간이 걸렸다. 능선이 그만큼 가파르다는 얘기다. 겨울 산행은

심해야 할 것 같다.   


④619봉은 웬일인지 정상을 비워놓았다. 이정표, 안전표지목이 나란히 서 있다. 정상까지 1km 남은 지점이다.

국립공원 안전표지목은 500m마다 설치한다. 다른 곳은 제각기 다르다.    


계단이 점점 가팔라진다.


잠시 소나무 군락지를 지나면 


바윗길에 밧줄이 늘어져 있고


암봉을 감도는 긴 철계단을 오르니 동, 북 방향 하늘이 나타나고 산이 탁 튀었다.  


자연전망대(730m) 도착

감개무량하다. 속리산 문장대를 넘은 백두대간이 숨을 고를 사이도 없이 청화산, 구봉산, 희양산을 만나 한번

더 깔딱 숨을 쉬며 별빛 길잡이로 이화령을 넘었다. 문경 주흘산 도립공원, 제천 월악산 국립공원, 연이은 고산

준령에 기가 눌려 내가 왜 이 짓을 하나 한숨짓던 산마루들이다.        


지나온 능선과 네 봉우리

칠보산 배경으로 쌍곡리 쌍곡구곡 중심 구간 서당말 마을


상주, 문경을 지나가는 백두대간과 월악산 국립공원, 주흘산 도립공원이 섞인 파노라마 사진이다. 괴산에서 소

개하는 26개 명산 중 13개 산을 올랐다면 나도 대단한 등산가다. 구왕봉, 희양산, 시루봉, 이만봉, 백화산, 조

령산, 신선암봉, 깃대봉, 마역본(마패봉), 청화산, 조항산, 막장봉, 군자산이다. 군자산에 올라서 보니 어디가 

어딘지 방만 흐릿할 뿐 산들은 도무지 알 길이 없다. 늘 산에 올라 산 구경을 하다보면 고산자 김정호가 떠오

른다, 과연 천재였다고...   


구절초


⑤760봉 통과


바윗길


⑥868봉


드디어 군자산(큰)이 모습을 드러낸다.


바윗길 옆으로 우회로가 있지만 우회로가 더 위험해 보여 바윗길 선택 


(11:20) 군자산(君子山 948m) 도착

속리산 국립공원에 속해 있으며 군자산 山群을 형성할 정도로 북속리산에서 으뜸 산이다. 하늘을 막고 길을 막

고 기암 절벽이 늘어서 아름다운 산수를 이룬다. 쌍곡계곡, 쌍곡구곡 괴산 8경을 이퇴계와 송강 정철이 감탄한

명소이다.  


군자산 정상석과 기념촬영

반대쪽(도마골)에서 50대 남녀가 올라왔다. 첫 질문이 "이 산 잘 아십니까?"이다. 그가 하는 말과 머릿속의 지

를 비교한다. 남군자산 통행 여부, 도마골에서 소금강까지 교통편, 하산길 길 주의할 곳 등이다. 




지나온 능선과 칠보산 문경을 지나가는 백두대간

남군자산으로 뻗은 능선

명품 소나무


뚝갈


정상에서 만난 분이 일러준 말이 하산로는 등산로보다 거리는 더 멀지만 완만한 테 마지막에 지독한 너덜이 있

다고 한다. 너덜이야 설악산 미시령 황철봉과 서북능선 귀때기청만 할까 생각하면 웃음이 난다. 내가 걸은 것

중에 진짜 너덜은 히말라야 에베레스트 쿰부 빙하 빙퇴석 지역이다.    


삼거리봉(875m)


삼거리봉은 비학산, 갈은계곡 갈림길인데 비 탐방지역으로 이정표에도 없고 길 아는 사람만 다닌다. 


812봉 통과


원추리


200m가량 급하강을 마치고 잠시 휴식에 들어간다. 작년 11월 제주올레 완주하던 날 무릎 통증이 일어났다.

연골 부분이 아니고 뼈를 감사고 있는 근육 쪽이었다. 인대가 늘어날 수도 있고 파열되었을 경우도 있다. 서울

로 돌아와 병원에 가지 않고 맨소래담 로션과 파스를 1개월가량 바르고 붙이며 버틴 결과 많이 완화되어 산행

을 이어나갔다. 가끔 높은 곳을 딛고 일어설 때 통증이 일어나 발 앞굽치로 일어서곤 했는데 오늘은 그 빈도가

아 조심을 많이 했다.      


618봉 통과


도마재(553m)

남군자산과 다래골 갈림길이다. 도마재에서 비 탐방 구간이다. 아예 등산로가 없다고 막아 놓았다.


도마재 지나 남군자산 가는 첫 봉이 661봉이다. 이 봉우리에서 무너져 내린 돌 부스러기가 크기 順으로 경사면

에 쌓여있다. 도마재부터 소위 말하는 너덜겅의 시작이다. 약 1km가 넘는 너덜이 하마나 하마나 끝나지 않고

도마골 신작로에 거의 다다라서 끝난다.  


해발 273m 지점 통과

 

산죽밭 통과


도마골 신작로 접속


(14:05) 도마골 등산로 입구로 하산


쌍곡로 2차선 도로이며 쌍곡계곡과 나란히 붙어서 달린다. 길 건너편이 쌍곡계곡인데 도로에서는 잘 안 보이고

한적한 도로라서 가끔 지나다니는 자동차가 속도를 낸다. 바이크족, 라이딩족들도 한 몫 낀다. 정신을 바짝 차

리지 않으면 봉변을 당할지경이다.  



솔밭주차장


(14:40) 소금강 도착

소금강 휴게소 식당에서 산채비빔밥으로 점심을 먹었다. 산에서 잠깐 쉬며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산 김밤을 먹

데 내 취향이 아니라 몇 개 먹고 버렸다. 그랬더니 많이 시장했다. 시간이 좀 남기는 했지만 쌍곡구곡 답사는

도마골에서 소금강까지 약 2km 걸어 내려오면서 기웃거렸는데 흥미를 끌만하지 못했다. 괴산 IC에서 고속도

탓는데 많이 막혔다.  







                                                       2019년 9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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