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명山 100/양산 천성산

경남 양산시 천성산

안태수 2015. 2. 4. 14:01
728x90

 

 

천성산 터널과 도룡뇽의 아수라장은?

 

우포늪을 출발하여 2시간여 운행 끝에 저녁 8시 30분쯤 양산 용연리 내원사 입구에 도착했다.

초행길이라 어디가 어딘지 분간이 안 간다. 먼저 저녁을 먹기 위해 가계를 제일 환하게 밝히는 집으로 들

어간다. 메뉴 선택권을 주인장에게 위임하고 숙박지까지 추천을 받는다. 두 가지를 동시에 해결하고 나니

세상만사 근심이 사라진듯하다.    

 

식당 '천성산 가는 길'

어제 저녁은 순두부, 아침은 청국장, 숭늉이 끝내 준다. 산에서 점심은 샌드위치로 준비.

 

숙박료 25,000원 내고 하루 밤 호강하고

 

千聖山 內院寺 山門

산문 입구가  전선, 입간판, 부착물, 간이 식탁과 의자, 가건물 등으로  너저분하다. 당사자들이 머리를 맞

대고 고민한다면 금방 해결될 문제로 보인다. 입장료(2,000원)는 면제(경로, 참전유공자)받고 주차비(2,000원)

는 낸다. 둘 다 안 받는 곳이 많다. 국가기관에서 운영하는 곳이라면 확실하게 해두는 게 좋겠고 작은 일로

국민과 다투는 일은 없어야겠다, 언젠가 공식적으로 항의를 했더니 국무총리실로 민원을 넣어달라는 역 부

탁을 받고 실소를 금치 못했다. 

 

(09:40) 매표소 출발

산행정보와 등산 지도를 구하기 위해 관광안내소를 방문한다, 여성 근무자 두 명이 반긴다. 커피까지 대접

받았다. 부산도 많이 달라졌구나! 옛날 같으면 문 열고 들어서면 "와예" 하고 퉁명스런 말을 듣기 십상인데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하며 부탁하지도 않은 천성산 내력까지 줄줄이 쏟아 내어 친절이 줄줄 넘쳤다.

 

상리천 신하동계곡

 

(10:00) 성불암 입구에 서 있는 이정표는 고개를 갸웃 둥 하게 한다. 공룡능선 팻말을 하나 더 붙여라. 잠

시 멈칫하고 있는데 남녀 한 쌍이 뒤 쫓아 온다. 알록달록 등산 차림을 하고 선글라스를 끼면 남녀만 구분

될 뿐 노소는 분간키 어렵다. 편한 데로 부부라 생각한다. 그런데 산에도 러브스토리가 많다. 인간 세상서

어디 산뿐인가? 산에서 남녀를 두고 부부인지 연인인지 구분하는 방법은 여자가 배낭을 매지 않았으면 부부,

둘 다 맸으면 연인 믿거나 말거나다.

 

 노전암 삼거리에 상세한 이정표가 있는데 공룡능선 표지는 빠져있다.

 

저 철문은 홍수 대비용으로 갑자기 물이 불어나면 출입을 막는다. 

뒤쫓던 분들에게 길을 물으며 일행이 된다. 공룡능선은 다리를 건너자마자 바로 우측 능선으로 시작이다.

여기서 보이는 산 정상은? 

 

공룡능선 입구

처음부터 코가 땅에 닿을 정도의 급경사가 전개된다.

공룡능선 구간 거리는 약 2.4km, 평균 오르막 경사도 30도 유지, 시속 1km 내기 벅참, 난이도 上 추정.

 

공룡능선은 등산로 초입부터 정상에서 흘러내린 돌로 꽉 차 있다. 사면에 물길이 생기면서 흙이 씻겨 내려

가고 돌이 얼기설기 쌓여 밟으면 설설 미끄러지는 급경사지다. 정상적인 등산로를 개설할 수 없는 가파른

지형에 누군가 무리하게 길을 터놓은 것이다.

 

밧줄1 잡고 암릉을 통과하여 바위에 올라서면

 

첫번째 만나는 봉 암벽에 밧줄이 걸려 있고 바위 사이를 비집고 올라가야 한다.

 

가까이 가 보면 직벽에 밧줄2 만 댕그랗게 메어 있고

 

일행 중 남자 분이 이 코스를 등반한 경험이 있어 홀드를 일일이 가리켜줘 안전하게 오른다.

 

(10:50) 590m봉에서 정족산 노전암 조망

 

내원사 매표소 방향으로 영축산 능선 조망

 

지나온 공룡능선

 

681m 다음 峯도 조망

 

밧줄3 잡고 암벽 오르기

 

(11:35) 681m봉 도착

 

다음 전망봉 조망

 

지나온 590m 봉의 두 얼굴  

뒤에서 보면 흙을 뒤집어 써 있고 아래에서 보면 공룡처럼 등에 바위를 잔뚝 짊어지고 있다.

   

전망처

 

 

가까이서 보는 전망봉

 

암벽 밧줄4 잡고 오르기

 

전망봉(639m)에서 정족산 조망

 

(12:20) 전망봉

간단하게 간식도 하고 따뜻한 음료도 마시며 잠시 휴식을 취한다.

 

(13:00) 짚북재(600m)

신라 원효가 짚으로 만든 큰 북을 쳐 당나라 1,000여 승려들이 달려오게한 곳. 천성산 정상으로 통하는

모든 등산로는 짚북재를 통과한다. 짚북재는 천성산 사방 중심 고개.

 

짚북재에서 정상까지 약 1.6km 거리에 고도 200m를 한번에 올리면 만나는 이정표 여기서 부터 정상까지

는 편안한 길이 이어진다. 

  

순한 정상부 능선

 

전망처마다 얼굴을 내민다.

 

공룡능선 뒤로 영축산, 신불산, 천황산등 영남알프스의 1,000m급 고봉들이 줄지어 늘어 서 있다.

  

정상 직전 나무계단

 

(14:00) 천성산2봉 모습

 

천성산2봉(千聖山 비로봉 855m)

천성산은 영남알프스의 山群에 속해 있으며 가지산 도립공원(경상남도) 내원사지구에 있다. 영남알프스

1,000m급 고봉군에 끼지 못하여 종주코스에는 빠져 있지만, 영남알프스 일원으로 손색이 없는 산이다. 

경남의 진산들을 사방으로 조망하는 행운은 다음 기회로 미루자.   

 

천성산2봉 도착 기념촬영

 

천성산2봉 정상 모습(하산)

정상 아래 양지바르고 바람을 막아주는 바위 뒤에서 점심을 먹는다. 산에 올라오면서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별 얘기할 기회가 없었다. 점심 먹는 동안 간단한 신상정보를 교환한다. 두 사람은 신불산에서 여

자분(부산)이 길을 잃고 헤맬 때 만난 사이 남자(울산) 덕분에 무사히 하산하여 그 고마움으로 山友가 되

었다고 한다. 오늘은 여자분의 請으로 천성산 안내를 하는 날이라고 한다.    

 

(15:00) 천성산2봉 이정표는 내원사까지 2.8km다.

당초 산행 계획은 천성산2봉에서 천성산1봉, 화엄벌을 지나 내원사 뒤로 하산할 예정이었으나 일행과 보

조를 맞추느라 지체하고 말았다. 그리고 매표소에서 오후 5시 주차장 폐쇄시간 전까지 출차를 해야한다고 

한다. 지금가장 빠른 길로 하산 한다고 해도 시간 맞추기가 빠듯하다.      

 

정상에서 계곡을 만나는 바닥 지점까지 계속해서 곧장 내려서는 급경사면이다. 나무계단과

 

밧줄을 설치하여 안전 산행을 도운다.

 

내원사 계곡 상류는 큰 돌이 나딩굴고 있고

 

맑은 물이 흐른다/심장과 혈관을 흐르는 피/물 소리처럼 요란하고 맑았으면 좋겠다.  

 

애추형 지형을 보다.

상층부의 암석이 풍화작용에 의해 붕괴하여 바위 부스러기가 되어 사면 아래에 퇴적된 지형으로 급사면

에서 멀록 넓게 분포한다.

 

(16:25) 내원사(內院寺) 대나무 울타리

 

내원사 전경

 

 내원사 경내 한 바퀴 둘러보고 바로 하산한다.

신라 문무왕 때 원효(元曉)가 창건한 절로 1,000명의 중국 승려가 신라로 와서 원효의 제자가 되어 천성선

자락 내원암을 비롯한 89개 암자에 거주시켰다. 화엄벌이 생겨나고 짚북을 만들어 산내 암자가 다 듣게 북

을 쳐 알렸다고 하며 千人 모두 성인聖人이 되었다고 한다.

지금은 중건 불사만 한창이고 옛 모습은 어디에고 없다. 세월이 몇 고비 지나야지 그때야 옛것이라 하겠지.   

 

내원사간 포장도로

 

 

 

3층폭포

자연폭포라 한다.

요즘 조경 기술이 뛰어나 산 꼭대기까지 물을 끌어올려 인공폭포를 만든다. 순창 강천사 병풍폭포 ,장군폭포,

봉화 청량산 청량폭포 등 깜쪽같이 속는다.

 

지정 보호수 700년 소나무

 

(15:15) 산령각(山靈閣)

이곳 산령각에서도 한가지 소원은 꼭 들어 준다고 한다. 내게 한가지 소원은 무엇인가? 수많은 소원이 머

릿속을 뒤집는 바람에 한가지 고르는 일이 어려워졌다. 오늘도 소청은 나무아미타불이다.

 

가까스로 출차 시간에 맞혀 주차장에 도착했다. 여자분이 두 남자 덕에 좋은 산행을 했다면서 저녁은 자기

가 쏘겠다며 통도사 산문 앞 아는 식당으로 안내한다. 저녁 잘 먹고 좋은 얘기 많이 나누고 기약 없는 작별

을 했다. 나는 통도사 부근 자연관광호텔에 여장을 푼다.  

 

 

 

 

 

                                                           2015년 1월 16일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