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명山 100/고성 연화산

고성 연화산과 옥천사

안태수 2014. 1. 13. 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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山은 절 때문에 이름나다

 

오후 3시 마산 남부시외버스터미널에 도착하자마자 바로 고성행 버스를 탄다. 버스는 남해안 대로를 바다

를 따라가다가 산에 막히면 바다는 산에 내주고 들판으로 달린다. 농촌으로 착각할 정도로 넓은 논도 많다.

농사짓는 일과 고기 잡는 일을 같이할 수 있으니 먹고 사는 데는 여유있어 보인다. 오후 3시 40분 고성 시

외버스터미널에 내린다. 매표소에서 길을 물으면 제일 정확하다. 가끔 귀찮아하는 직원도 있지만 그래도

틀림없다. 3시 40분에 구만, 옥천사 가는 버스를 타라고 한다. 연화산 도립공원 옥천사 입구까지는 1시간

10분 정도 걸린다고 한다.

오후 5시 옥천사 입구에 내린다. 겨울 날씨치곤 포근하지만, 땅거미가 길게 깔린 산자락은 을씨년스럽다.

버스 기사는 만약 민박을 구하지 못하면 여기서 6시 15분에 막차가 있으니 그편을 이용하라고 한다. 참고

로 요즘 시골 버스는 지방 행정 단위가 광역화되면서 관내 구석구석까지 버스를 운행시킨다. 배차시간은

하루에 네 차례 정도며 대중교통을 이용한 시골여행은 버스운행 시간표를 꼭 숙지해야 한다.

   

에쿠스 모텔

옥천사 입구에서 절까지는 약 2km, 도립공원 집단시설지구까지는 약 1km, 중간에 식당도 몇 군데 있다.

집집마다 문을 두드려보지만, 장사를 않는다. 집단시설지구 입구에 불 켜진 집 있어 식사는 되는데 숙박은

안 된다고 한다. 이곳에서 두 가지를 해결할 방법을 찾자 어렵겠다고 고개를 내젓는다. 하는 수 없이 되돌

아오다가 산림감시 순찰차를 만났다. 가까운 곳에서 숙식할 곳을 찾는다고 하니 20분 정도 거리에 있는 모

텔을 소개해 준다. 잠은 모텔에서 하고 식사는 조금 떨어진 수산식당 (깻잎장아찌 일품)에서 해결한다. 

 

원동 연화산 도립공원 남산 등산로

(8:00) 하루종일 헤매고 나니 초저녁부터 잠들어 창밖이 뿌열 때 일어난다. 마침 모텔이 있는 곳이 연화산

쉼터고 쉼터 뒤로 연화산 등산로가 있다. 다시 옥천사로 가는 수고를 덜고 옥천사는 하산길에 들르는 것으

로 일정을 바꾼다.  

 

연화산 쉼터 뒤 등산로. 남산, 갓바위 이정표

산은 그리 높지 않다, 낮은 봉우리들이 연화산을 중심으로 사방으로 솟아 있다 험하게 생긴 산세는 눈에 띄

지 않고 크다란 무덤을 보는 듯하다.  

 

남산, 연화산 이정표

들머리에서 가파른 사면을 계단을 따라 오르면 바로 능선에 닿는다. 사면은 항상 가파르고 능선은 오르내

림이 계속되기 때문에 숨 고르기를 할 수 있다. 

좌측은 운암고개, 연화산 정상이고 우측은 갓바위. 남산이다. 연화산 정상은 어디로 갈까요.? 

연화산에서 유일한 암봉인 갓바위 구경하고 바로 뒤 남산에 올랐다가 운암고개로 해서 연화산 가면 좋습

니다. 좌측은 갓바위를 볼 수 없다. 

 

흙산 능선길은 산책로, 햇빛은 종일 비추고, 바람은 산마루를 쉼 없이 넘나들고, 낙엽이 두툼하게 쌓인 오

솔길은 발자국 소리만 요란하다. 잠시 혼을 빼앗아 가는 순간이다.

 

산길에 바위들이 굴러다니는 것을 보면 가까이에 암봉이 있다는 것을 암시.

 

갓바위, 남산 이정표. 갓바위는 좌측으로 50m. 남산은 우측으로 250m

 

그 사이에 갓바위가 암봉이 있다. 갓바위로 가면 남산에 오를 수 있을까? 궁금한 갓바위를 먼저 찾기로 한다.

 

갓바위

 

갓바위에 대한 설명문에는 갓바위에 관한 내용은 없고 연화산에 대한 얘기만, 실려 있다, 예을 들면 洛南

正脈. 참고로 낙남정맥은 지리산 영신봉에서 갈라져나와 하동 진주 고성 마산(무학산) 창원을 거쳐 낙동강

하류 김해에서 사그라진다. 

 

어떻게 봐야 갓바위 모습을 연상할까 위험을 무릅쓰고 바위 사이를 곡예 한다.

 

설명문에 실린 사진 장면과 흡사한 장소에서 촬영한 갓바위.

 

갓바위 위에 올라오니 제법 너른 공터가 나오는데 단체팀이 쉬어가기 딱 좋은 장소.

 

갓바위 정상에서 우측 아래쪽 10m 아래 용바위가 있다고 이정표에 표시되어 있다. 암봉을 끼고 한 바퀴 삥

삥 도는 셈이다. 내 능력으로 용바위 찾기는 포기하고 가던 길을 재촉한다.

 

남산 정상 이정표

 

남산(426m)

 

(9:20) 남산 정상석과 기념 촬영

 

남산에서 맞은편 연화산 방향으로 한바탕 내리막길을 내려서면 운암고개가 나오고 바로 연화산 정상까지

한참에 올라야 하는 깔딱고개를 만난다. 기억으로 전체 구간 중 제일 숨 가쁜 곳.

 

蓮華山(528m)

산세가 연꽃과 닯았다 하여 붙인 이름.

 

연화산 정상

'셀프 촬영' 적당한 곳에 카메라를 안착시키고 타이머 작동 시키면 끝. 

 

연화산 정상석과 기념 촬영

 

적멸보궁은 석가모니 부처불의 진신사리가 봉안 된 사찰을 말하는데 그 숫자가 너무 많아 헷갈린다.

 

 

적멸보궁 이정표를 쫒아가면 바로 월곡(싸리)재로 내려서고 시멘트로 포장된 임도따라 좌측으로 약

250m 내려가면 절이 나온다. 

 

적멸보궁

 

極樂寶宮(극락보궁)

극락보궁이 있다. 이 전각의 부처님 복장 안에 부처님 진신사리가 모셔져 있다고 한다.

 

적멸보궁 구경을 마치고 다시 월곡재로 해서 느티고개로 간다.

 

너덜지대가 보이고

 

편백나무 숲을 빠져나오면 조금전 임도와 다시 만나는 느티고개, 우측은 옥천사 후문으로 간다.  

 

(10:40) 느티고개에서 바로 직진해서 숲속으로 들어가면 연화1봉으로 간다.

 

(11:00) 연화1봉 정상

 

연화1봉(489m) 정상석과 기념 촬영

 

연화1봉에서 능선따라 계속 내려가면 연화산 도립공원 집단시설지구로 간다. 옥천사를 비켜가기 때문에 주

의가 필요함. 백련암 이정표를 쫓아가면 옥천사로 바로 내려선다.

 

백련암 윗 계곡 

 

(11:40) 백련암을 지나오면서 산행은 끝난다. 산에 대한 별다른 감회는 없다, 주위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그런 산의 모습을 하고 있어 우리 명산 100에 든 이유가 궁금했다. 국내 최대 공용서식지로 5,000여 공용

발자국 발견. 신라 1000년 고찰 옥천사, 소가야국의 터전과 유물 등 문화 유적이 주요 원인이 되지 않았

싶다. 

 

蓮華山 玉泉寺 일주문

 

부도밭

 

四天王門

 

玉泉寺

신라 문무왕 10년(670년)에 의상(義湘:625~702)이 창건한 절. 대웅전 뒤에 맑은 샘이 있어 옥천사라고 불

렀다 한다.

 

滋芳樓 

 

대웅전

아미타불을 주존불로 모시고 있어 '극락전'이라 해야 옳으나 옛날 석가모니 부처님을 모실 때 편액을 그대

로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절집은 임진왜란 때 다 불타버리고 그 후 여러 차례 중창을 하면서 바뀐 모양이

다. 대웅전을 비롯한 지장전 자방루 등 몇몇 전각의 빛바랜 단청은 옛스러움을 자아낸다.

  

 

전각들( 칠성각, 조사전, 독성각, 산령각, 나한전, 팔상전, 명부전) 

 

복뚜꺼비 바위

 

백련암

 

白蓮菴

 

(12:10) 일주문을 나서면서 더 넓은 산길을 따라 불어오는 찬바람에 가슴은 뻥 뚫어지고. 내 안에 모든 것

은 일순간에 사라져 버린다. 거적때기 걸친 육신만이 이승으로 돌아간다.  

 

넓은 길을 따라 조금만 내려가면 매표소가 나오고 옥천소류지가 나온다.

 

옥천소류지 입구 식당에서 된장찌게로 늦은 점심 (콩자반 맛이 일품 임)

 

연화산도립공원

 

얼음에 멈처 선 물레방아

 

(1:20) 옥천사 입구 어제 버스에서 내리 곳이다. 1시 35분에 고성 가는 버스가 온다. 조금만 기다리면 된

다. 연화산을 한 바퀴 돌고 제자리에 다시 서니 산도 마을도 눈에 익어 친근하게 느껴진다. 버스는 약속된

시간에 정확하게 도착한다. 운전기사는 버스에 오르내리는 사람들의 신분에 따라 달리 인사를 한다. 예를

들면 "할매 오늘은 어디 가는데?" 군의원이나 군수에 출마하면 어떻겠느냐는 질문에 100번 잘하다가 한번

못하면 돌아서는 인간의 이기심을 감당할 수가 없다는 것이다. 버스는 내내 햇볕이 잘 드는 도로를 달린다.

도로 뒤로는 2~300m 정도의 야산이 늘어서 있고 도로 앞으로는 넓은 농경지가 자리하고 있다. 그 너머로

내가 흐른다. 혼잣말로 "참 좋은 동네다." 옆에 있던 할머니가 거든다, 5공 인물 허문도, 운동권 출신 정치

인 제정구, 산악인 엄홍길이 이 고장 출신이라고 한다.    

 

 

 

 

 

                                                         2013년 12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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