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명山 100/설악산국립공원

남설악 흘림골탐방지원센터~등선대~흘림골~용소삼거리~주전골~오색약수터탐방지원센터 종주

안태수 2025. 1. 23.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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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뜩하면 흘림골 돌사태 언제 멈추나

 

오색(五色)의 지명은 성국사에 한 나무에 다섯 가지 꽃이 피었다는 얘기, 주전골 바위 색깔이 하루에 다섯 번 바뀌었다는 얘기, 약수가 다섯 가지 맛이라는 얘기에서 유래 되었다고 하는데 수정같은 맑은 물, 파란 하늘, 계곡을 뒤덮은 병풍바위, 기암괴석의 향연, 만산홍엽 등 변화무상한 계곡 아름다움을 극찬한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08:30) 설악온천장 출발

산사태로 퍼뜩하면 막히는 흘림골 코스 이말무지로 오색을 찾았는데 흘림골이 열렸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오전 9시에 문을 연다고 한다. 약속시간에 맞춰 택시(20,000원)가 왔다. 

 

(08:45) 15분 전에 흘림골 등산로 입구에 도착했다. 직원들이 나와 근무중이었다.  

 

제주오르미 한 선생과 이 선생은 흘림골 탑방을 몇 차례 시도하다가 번번이 길이 막혀 주전골만 다녀갔다. 이번에 한 선생님의 등산 이력에 크게 점칠하는 기회가 왔다.   

 

한 선생과 요산의 하루

 

흘림골탐방지원센터

09시 개방인데 직원들이 융통성을 발휘하여 기다리지 않게 했다. 체크 인 시 사전예약자는 QR코드로 셀프 체크하고 직접방문은 현장에서 신청서 작성하면 됐다. 참고로 국립공원 홈페이지에서 보름 단위로 예약을 받는다

 

흘림골 입구

골짜기가 흘림이란 말과 무슨 연관이 있을까? 찾아보니 산이 높고 계곡이 깊어 언제나 안개가 끼고 날씨가 흐려 같다 붙인 이름이라고 한다. 내가 보기에는 오래된 협곡과 암반지형이 하도 푸석하여 수시로 낙석이 흘러내려 붙인 이름 같다는 생각이 든다.      

 

데크로드 탐방로

 

사복군인 등산훈련팀과 조우

 

첫 이정표 ( ↑ 등선대 0,6km ↔ 흘림골탐방지원센터 0,6km ↓ )

 

여심폭포 전망대 올라가는 계단

여심폭포 전망대에서 칠형제봉 전망

 

여심폭포

여성의 局部를 가장 적나하하게 표현한 바위가 아닐까? 내가 처음 방문했을 때만 해도 여성의 깊은 곳을 연상케 한다는 안내판이 있었는데 새 안내판에는 바위와 물이 절묘한 조화를 이루어 여심폭포라고 한다고  쓰여 있다. 이런 장면은 길게 설명하면 욕 보이는 짓이지. 

 

여심폭포 전망대에서 칠형제봉 배경사진

 

'요산의 하루'

 

깔딱고개 옛날 돌계단과 현재 데크계단 병행 운행하고 있다

 

(09:35) 깔딱고개를 올라서면 등선대 쉼터이다. 등선대까지는 약 200m 남았다. 고개를 오르면서 할딱거리던 숨을 잠시 달래가라고 한다. (←약수터탐방지원센터 4,6km, 용소삼거리 1,9km ↔ 흘림골탐방지원센터 1,0km→, ↑ 등선대 0,2km)

 

등선대는 거대한 바위덩어리다. 발 홀더를 단단히 밟으며 올라가다 보면 남설악의 진풍경이 사방으로 풍겨온다.  

 

바위솔

 

등선대 데크계단

 

등선대(登仙台 990m) 도착했다. 사방 안전 펜스에 갇히고도 추락 위험을 알리는 경고판이 신경을 곤두세우게 한다. 날씨는 흐리고 이따금식 빗방울이 떨어지고 바람도 강하게 분다. 구름이 몰려다니는 게 눈에 보인다.   

 

등선대 전망 안내판

 

한계령과 서북능선 남사면 가지능선 암릉 리지마다 솟은 기암괴석 금강산 못지않다던 옛 선인의 유람기가 생각난다. 

 

제주 오르미들과 대청 배경으로 기념촬영

 

(10:10) 등선대 쉼터 복귀

 

등선대 깔딱고개 넘어 주전골로 진행한다. 잠시 햇빛이 여름 장마철처럼 구름사이로 뚫고 나와 계곡은 환한 빛에 감싸인다. 순간 음양이 분명하게 대조되어 골짜기는 선명하게 비친다.  

 

데크계단로

등산은 언제나 올라간 만큼 하산한다.  

 

돌계단

쨍하고 볕 든 시간도 잠시 구름이 낮게 깔리며 흘림골은 깊은 수렁이에 빠진듯 침침함이 몰려온다. 

 

등선폭포교

 

등선폭포

 

촛대바위교 지날 무렵 우산을 쓰던지 우의를 입어야 할 정도로 비가 굵어졌다. 일기예보를 믿고 우산 준비를 하지 않아 비를 맞게 생겼다. '하루해를 가다 보면 중도 보고 소도 본다'라는 속담처럼 그르려니 여긴다.   

 

촛대바위 전망은 지독한 역광 때문에 실루엣으로 처리되었다.   

 

낙석위험지역 낙석방지용 안전터널

지구의 나이는 45억 년 수명은 60억 년 설악을 사람의 나이로 치면 70대 노인이라고 한다. 성장, 안정의 과정을 쇠퇴기에 접어들어 바위는 부서지고 흘러내려 계곡을 덮친다. 산사태 위험지역이 22곳이나 된다고 하니 탐방객들은 각별히 조심해야 할 것 같다' 일본이면 헬멧을 착용(일본 북알프스 다이키레토)을 의무적으로 시행했을 것 같다.      

 

주전폭포 or 무명폭포 지도마다 표기가 다른데 주전폭포가 맞을 것 같다. 

 

십이병풍바위(만물상)

 

두꺼비바위

 

무명폭포 주변 단풍

 

십이담계곡 입구이고 점봉산 등산로이며 십이폭포 하단이다. 점봉산은 비탐구역으로 등산로가 폐쇄되어 있어 우리 명산 100 답사, 백두대간 탐방 시 어쩔 수 없이 침법 하는 코스이다. 플래카드 표현은 온순하지만 골짜기는 위험천만이다. 

 

십이폭포교

 

십이폭포

 

십이폭포 일원 단풍

 

십이폭포 이정표 (←약수터탐방지원센터 3,3km, 용소삼거리 0,6km ↔ 등선대 1,4km, 흘림골탐방지원센터 2,3km→)

 

주전골

 

무명瀑布와 沼

 

 만경대 전망 만경대 탐방코스는 흘림골을 개방하면서 폐쇄했다고 한다. 

 

(11:15) 용소삼거리 도착 용소폭포 탐방코스는 산사태로 등산로 보수작업 중이었다.  

 

용소삼거리 이정표 ( ↑ 흘림골탐방지원센터 3,1km, ↓ 약수터탐방지원센터 2,7km, 용소폭포탐방지원센터 0,5km→) 

 

용소삼거리를 기준으로 상단은 흘림골 하단은 주전골로 나눈다. 용소삼거리에서 등선대까지는 계속 오르막으로 일반 탐방객은  무리한 코스여서 상행은 막고 있다. 산세가 다르니 단풍도 다르고 방문객 수도 다르니 관심도 다르다. 흘림골은 자연이 지배하고 주전골은 인공이 장악하고 있다.  

 

금강문은 작은 바위가 두 개 기댄 사이 구멍이다. 사람이 서서 통과할 정도이며 사전 지식이 없다면  바위가 많은 주전골에서 놓치기 쉽다. 

   

금강문교

 

금강문 일원 단풍

 

전망(만경대)대교

 

만경대 전망 (흘림골을 개방하면서 만경대 탐방로는 폐쇄했다.)

 

전망대 일원 단풍

 

우중에 우의, 우산 쓰고 단풍에 젖는다. 아주 오래전 신혼 때 새 차를 뽑은 기념으로 평일 설악산 단풍구경에 나서 한계령을 달리며 화려한 단풍에 놀라 차를 몇 번씩이나 멈춰 탄복을 했다. 오색에 도착해서 사람이 없는 주전골을 탐방하면서 온 산과 계곡이 빨갛게 물들었던 기억이 생애 최고의 단풍이었다.    

 

선녀교

 

선녀탕 탐방 데크

 

만경대 전경

독주암 모습

 

성국사교

 

성국사(오색석사) 사적 없는 무명 사찰이다. 가을 한철 단풍놀이꾼만 거둬들이고 나면 한해 한적한 사찰이다. 약수도 시들한 것 같고 오색은 오로지 설악산 케이블카만 준공되기를 기다릴 뿐이다.    

 

고래바위교 (강가에 어디 고래바위가 있던데?)

 

무장애 데크로드

 

한가한 약수터

 

약수출렁교

우중에 비 옷 입고 단풍 구경하는 멋도 괜찮았다. 설악산 법정탐방코스 중에서 흘림골 주전골은 특별한 등산 준비물 없이도 돌아볼 수 있는 코스여서 많은 탐방객이 많이 찾는다. 기암괴석이 향연을 하는 협곡에 맑은 물이 흐르고 온갖 단풍나무가 제마다 고운 색깔을 덧칠한 만산홍엽 오는 비도 아랑곳없었다.        

 

 

(11:50) 오색약수터탐방지원센터

 

(12:00) 설악온천장

제주 오르미들 김포공항 출발이 오후 6시 40분이다. 토요일이라 교통사정을 감안하여 설악에서의 점심, 목욕을 생략하고 젖은 옷을 갈아입고 바로 서울로 출발했다. 서울양양고속도로를 올 때의 역방향으로 진행한다. 수많은 터널 구간을 지나서 처음 만나는 동홍천 휴게소에서 점심을 하고 졸림을 대비해 아이스아메리카노 테이크 아웃하고 나왔다. 오후 2시 늦어도 4시간 안에 김포공항에 도착해야 한다. 동홍천을 지나면서 차가 밀리기 시작한다. 가다 서다를 반복하면서 가까스로 오후 6시에 공항에 도착했다, 오르미들의 육지 산행 2박 3일 무사히 마치고 귀환하는 모습을 보며 집으로 돌아왔다.

 

 

 

 

 

 

2024년 11월 0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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